요약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발표는 단순히 내용을 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어 내용을 듣기 좋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발표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작은 요소들이 모여 전체적인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아래 다섯 가지가 발표의 퀄리티를 크게 좌우한다고 느꼈다.

  • 시작 멘트 : 첫인상을 결정하고 발표자와 청중 모두의 긴장을 풀어 분위기를 만든다.
  • 스토리 : 장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 호흡 : 발표자는 내용을 알고 있지만 청중은 처음 듣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천천히 말해야 전달력이 높아진다.
  • 강조 : 핵심 내용을 반복하거나 톤과 제스처를 활용해 청중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 마지막 분위기 반전 : 발표가 끝나기 직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한마디나 이벤트는 발표의 마지막 인상을 더욱 강하게 남긴다.

이번 글에서는 발표를 준비하며 실제로 느꼈던 점과, 앞으로도 발표를 할 때 계속 활용하고 싶은 방법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집체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약 2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마지막에는 교육 내용을 기반으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그때는 발표 방법도 잘 몰랐고 그냥 대본을 전부 외워서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본부장님과 각 팀장님들 앞에서 발표를 했었는데, 대본을 모두 외웠던 덕분인지 긴장은 거의 하지 않았고 나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퀄리티가 많이 부족했겠구나.'

벌써 7년 정도가 지났지만 돌이켜보면 내용도 특별하지 않았고, 목소리 톤이나 전달력, 발표의 흐름도 많이 부족했을 것 같다. 그나마 긴장하지 않고 끝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isco AI 인프라 교육

이번에는 Cisco에서 진행한 AI 인프라 교육을 수강하게 되었다.

3차에 걸쳐 장기간 교육을 들었고, 마지막에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다시 발표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해본다.


1. 시작 멘트

사람을 평가할 때 첫인상이 중요하듯 발표도 첫 멘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시간 내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짧은 인사만으로도 내 긴장이 조금 풀리고, 발표장의 분위기 역시 훨씬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번 발표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스브레이킹도 있었다.

발표를 시작하고 자기소개와 인사를 했는데 평가자분들께서 환영의 의미로 박수를 쳐주셨다.

순간 긴장이 되긴 했지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이렇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시니까 긴장이 확 되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평가자분들도 함께 웃어주셨고, 시작부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다.

원래 이런 성격은 아니라 분위기를 전환하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발표 시작 분위기가 발표 전체의 흐름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2. 발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번 발표는 15분 정도였다.

길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연습할 때는 내가 발표를 하면서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용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 외우기도 어려웠다.

장표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것은 잘했지만, 발표 전체를 이어주는 스토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발표의 흐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이번 발표는 고객 제안 발표였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했다.

  • 인사
  • 사업의 목적
  • 우리가 제안하는 내용 요약
  • 왜 이런 구성을 제안하는지
  •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
  • 공식 문서와 레퍼런스를 근거로 신뢰성 확보
  • 마무리

이렇게 전체 흐름을 만들어 놓으니 발표를 하는 나도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듣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었다.


3. 호흡

나는 발표를 준비하면서 장표뿐만 아니라 대본도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발표 내용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발표를 듣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사전에 제안서를 읽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호흡도 여러 번 끊어서 대본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 발표 내용이 훨씬 잘 전달됐고
  • 장표의 어느 부분을 설명하는지도 이해하기 쉬웠으며
  • 나 역시 혀가 꼬이지 않아 전달력이 좋아졌다.

4. 강조

호흡을 조절한다고 해도 발표가 계속 같은 톤으로 이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단어나 꼭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손동작을 사용하거나 목소리 톤을 높여 강조했다.

솔직히 이 부분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발표가 길어질수록 앞에서 했던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꼭 전달해야 하는 핵심 장표를 몇 개 정해두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핵심을 한 번 더 정리했다.

예를 들면

"그래서 이 슬라이드의 핵심은 ○○입니다."

이렇게 한 번 더 상기시켜 준 뒤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5. 마지막 분위기 반전

이번 발표는 고객 제안 발표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물론 이 방법은 발표 장소나 발표 내용, 평가자 성향 등을 고려해서 사용해야겠지만, 이번에는 좋은 효과를 봤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약 10분 동안 평가자분들은 계속 발표를 듣고 계셨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고 싶었다.

이번 제안과 관련된 키워드를 활용해 삼행시(정확히는 Cisco 5행시)를 준비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평가자분들이 웃으셨고, 발표가 끝난 뒤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 역시 시작 인사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느낀 점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발표는 단순히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발표를 하려면 장표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날수록 긴장도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신입사원 시절 했던 발표를 떠올려보니,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많이 부족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은 주니어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이번 경험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발표를 준비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결과

결과는 2등이었다.

1등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발표를 준비하고 발표 자체를 경험하면서 얻은 것이 훨씬 많았다.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발표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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